http://www.grapplearts.com/Denis-Kang-Article.htm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국적도 캐나다지만 경기 때마다 태극기를 들고 출전하며 승리후에는 보시다시피 항상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잡는 선수.
“13년 동안 가슴으로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이종격투기 파이터가 아버지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왔다. 주인공 데니스 강은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교포.
강씨는 오는 7일 KBS 88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인터내셔널 아마추어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진짜 목적은 14살때 헤어진 아버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올초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대회 소식을 접한 그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나를 위해 대회가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13년 세월을 건너뛰었지만 강씨는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강정근씨(53)를 보자 매일 얼굴을 마주했던 부자처럼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천 명이 있어도 아버지 얼굴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근씨는 1976년 원양어선 선원으로 캐나다 동부의 프랑스령 외딴 섬에서 통역을 하던 프랑스계 백인여성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90년 아버지가 사업을 한다며 훌쩍 한국으로 떠난 뒤 강씨는 어머니 폴 강(57), 배다른 형 둘과 함께 지내왔다. 강씨는 자신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잊은 적이 없다. 캐나다에 사는 친할머니 때문에 김치나 불고기 등 한국음식도 자주 접해왔다.
관광가이드, 나이트클럽 보디가드, 주정부 전산요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전문 파이터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낮엔 체육관 사범으로, 밤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밴쿠버가 할리우드와 가까워서 영화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강씨는 흥미진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액션영화 스턴트맨이 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강씨는 이날 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는 역삼동 집에서 회포를 풀기로 했다. “그동안 밀린 얘기를 하느라 밤을 샐 것 같다”는 그는 9일 다시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천공항/심희정기자